귀귀 육만원 수제지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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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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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찾기 / RSS 구독 / 12월 12일(목)
지난 11월 25일 귀귀 블로그에 아래와 같은 글이 올라왔다
재판매 시점에 글을 보게 되었고 호다닥 구매의사 메일을 보내고 입금까지 완
그리고 며칠 잊고 살았는데 오늘 우체국 택배로 수제지폐가 도착했다.
사실 이 때까지는 도대체 뭐가 온지 몰랐었음.
스티커는 평생 쓸 일이 없을 듯하고
봉투에는 이름과 권종이 손글씨로 써져있다.
샘플과는 다르게 홀로그램이 알루미늄 포일이 아니라 고급스러운 무언가로 바뀌었다.
또한 샘플과는 다르게 귀두모양의 집이 우측으로 45도 기운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무너져가는 현대 남성의 지위를 은유함과 동시에,
귀두모양이지만 얼핏 미사일 모양으로 보이는 집이 향하는 궤적이 동쪽임을 표현해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가 다시 고민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
혹자는 미사일의 궤적이 아닌, 우측으로 기운 집은 우파를 지지하는 귀귀 선생님의 수줍은 은유라고도 말하지만,
진실은 알 수 없으며, 이 집의 기울음에 관한 해석은 후대의 평가에 맡기기로 한다.
우측 귀퉁이의 제단에서 수제지폐의 인간미를 엿볼 수 있는 제단 실수가 보이는데,
이는 의도된 실수로써,
본 수제지폐의 발권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경제가 흔들릴 수 있음을 예측한 귀귀 선생님이
마지막 칼끝에서야 후회와 망설임이 있었음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 역시 클리어파일에 사인지 한장이 딸랑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혹시모를 손상에 대비해 여분의 A4를 겹쳐 사인지에 번짐이나 이물질이 묻는 것을 방지하는 섬세함이 돋보였다.
전혀 63,000원이 아깝지 않으며,
오히려 대작가 귀귀 선생님의 작품을 소장할 수 있음에 싸다고 생각했다.
현대 미술사에 길이 남을 귀귀 선생님의 작품을 소장한 사람으로서
한층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크림에 올리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