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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 가서 뭘 주문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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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서 일하고, 이제는 바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바를 처음 오는 손님들을 자주 보는 편인 개붕이다.

처음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바에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당황하는 경우가 있고

그 긴장을 푸는게 바텐더의 역할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잘 모르겠고 이게 뭔지도 모르겠다, 싶은 사람은 언제나 있음.

그래서 바에서 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몇 가지 메뉴를 추천해보도록 하겠음.

1. 첫 잔을 뭘 마실까?

바를 다니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 중 하나는 첫 잔이다.

첫 잔은 보통 취하기 위해서 보다는 우선 가볍게 스타트를 위해서 몸을 풀고 이제 술을 마실 준비를 해볼까? 싶은 주문이 제일 좋다.

한국에서 바에가서 첫 잔을 시킬 때, 딱 3가지만 알면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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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 리키

만약 나는 단게 싫고, 뭔가 좀 청량한건 좋으면서 술 맛은 어느정도 있었으면 좋다.

이런 사람들 위한 첫 잔이다.

1890년대에 죠 리키라는 칵테일이 변형되서 만들어진 진 리키는 그 당시에도 더운 여름에 마실 수 있는 완벽한 음료라는 평을 받았다.

위대한 개츠비라는 소설의 7장에도 등장하는 진 리키는 진과 라임, 탄산수만 들어가는 칵테일이다.

맛은 가벼우면서 탄산감과 라임 때문에 청량하고, 단 맛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칵테일로 가벼운 시작에 가장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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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스턴 쿨러

그래도 나는 약간의 단 맛과 함께 술향이 좀 나는 칵테일을 마시고 싶다! 하는 사람들을 위한 픽이다.

럼을 베이스로 레몬, 설탕 그리고 진저에일이 들어가는 이 칵테일.

술과 산, 당의 비율의 이상적이며, 럼의 개성있는 향 때문에 아 이건 확실히 술이구나 라는 느낌을 주면서도 거부감 없이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이다.

여담인데, 보스턴 쿨러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잘 마시지 않고, 모르는 사람이 더욱 많은 칵테일이다.

보스턴에서 만들어진게 아니라, 미스터 보스턴이라는 주류회사에서 자기들이 발매한 럼을 홍보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레시피가

과거에 일본으로 흘러들어가서 유행했고, 일본의 칵테일을 흡수한 한국에서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다.

바에 가서 첫 잔으로 보스턴 쿨러를 시키면 "술 좀 마시던 사람인가?" 라는 생각을 바텐더에게 들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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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로스 콜린스

이 칵테일은 앞의 두 칵테일에 비하면 역사가 짧은 칵테일로, 오 몇년 사이에 국내에서 유행한 칵테일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바텐더 샘 로스가 만든 칵테일로, 올드 패션드를 마시기 편한 스타일로 재해석한 칵테일이지.

이 한 잔은 나는 첫잔이지만 술맛이 확실히 있고, 마시고 나면 어느정도 취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사람들을 위한 최적의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재료는 라이 위스키, 레몬주스, 설탕, 앙고스트라 비터, 그리고 오렌지다.

들어가는 술의 비율이 올드패션드와 같기 때문에 한 잔으로도 술을 잘 못 마신다면 충분히 어? 좀 오는데? 싶은 수준의 취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런 반면에, 강하게 들어가는 레몬과 설탕의 양으로 독하다는 느낌을 받기 힘드니까 오버해서 취할 수 있는 위험한 술이기도 하다.

2. 첫 잔을 마셨고, 이제 좀 취해볼까?

이제 첫 잔을 마셨으니, 본격적으로 술을 마실 차례다.

이것 역시 3가지 칵테일을 준비해봤다. 많이들 시키는 칵테일 2개와 약간의 마이너한 칵테일 하나의 조합으로 소개해보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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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스키 사워

아마, 국내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바에서 가장 많이 들어오는 칵테일 탑 10을 꼽는다면 반드시 들어갈 칵테일 중 하나다.

버번 위스키를 베이스로 레몬, 시럽 그리고 계란 흰자가 들어가는 이 칵테일은 도수와 맛, 마시기 편함의 3박자를 추구한다.

한국에서는 처음에 "으? 날계란이 들어간다?" 하면서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지만 계란의 역할은 맛이 아니라 식감에 있다.

계란의 단백질은 산과 닿으면 응고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를 이용해서 만드는 머랭처럼 이 칵테일 위에 거품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푹신하면서 부드러운 거품은 술과 레몬, 설탕을 만나서 충분한 풍미를 가지고 있고, 밑에 있는 음료는 달콤상큼하면서 위스키의 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아마 이걸 처음 시키면, 계란이 들어간다는데 먼저 놀라고, 거품이 부드러워서 놀라고, 마시고 난 다음에 생각보다 센데? 싶어서 놀랄 수 있다.

칵테일 한잔이지만, 위스키 2잔을 마신 것과 같은 취기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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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이키리, 혹은 다이쿼리

쿠바의 광산이 있는 다이쿼리라는 마을에서 일하던 미국인 엔지니어에 의해서 만들어진 이 칵테일은 이후 미국에 소개되고, 1930년대에 대유행한 칵테일이다.

보급품으로 나오던 럼을 동네에서 많이 나오던 럼과 섞고, 이러면 독한 맛이 강하다보니 설탕을 넣어서 먹던 것에서 시작된 이 칵테일.

높은 산도와 함께 럼의 향이 느껴지는 칵테일로, 도수는 상당히 높은데다 위스키 사워처럼 계란이라는 완충제가 없기 떄문에, 상대적으로 술을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강하게 느껴지는 칵테일이다.

클래식 칵테일이자, 세계 어딜가든 시킬 수 있는 칵테일인만큼, 이 칵테일을 마시면 이 바텐더가 선호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이 가능한 칵테일이라고도 불린다.

어떤 럼을 썼는가? 신 맛은 어느정도인가? 단 맛을 얼마나 강하게 할 것인가? 이것들이 어우러져서 만들어지는 칵테일이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찾는데도 훌륭한 역할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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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이리쉬 메이드

이 칵테일도 한떄 유행했지만, 바를 다니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유행이었지 대중적인 유행은 아니었다.

위 두 칵테일에 비하면 마이너한 이 칵테일.

재료는 아이리쉬 위스키, 생제르맹이라는 엘더플라워 리큐르, 레몬, 설탕, 그리고 오이다.

재료를 한데 모아서 오이를 넣고 으깬 다음 흔들어서 만드는 이 칵테일은 오이가 가진 본연의 향을 매력적으로 살려준다.

요즘 오이 호빵이니 뭐니 하면서 어그로를 끄는데, 이 칵테일은 오이 냄새만 맡아도 토한다, 라고 할 정도로 오이를 싫어하지 않으면 누구나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의 하나다.

오이...? 별로일거 같은데? 라고 생각하면서 겁내지 말고 도전해보면 오이 좋은데! 로 변할 수 있으니 마셔보자.

3. 이제 두잔이나 마셨으니, 슬슬 좀 취하고 싶을 거다.

3번쨰 챕터의 칵테일은 마시고 나면 확실하게 취기가 올라오는 칵테일로 리스트를 꾸려봤다.

역시나 메이저 2잔, 마이너 1잔의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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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드패션드

클래식은 영원하다.

칵테일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된 계기라고도 불리우는 칵테일, 올드 패션드.

처음에는 당시에 질이 떨어진 버번 위스키를 조금이라도 맛있게 먹기 위해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술이 됐다.

버번 위스키, 앙고스트라 비터, 설탕이라는 실픔한 조합.

강렬한 술 맛에 은은하게 담겨진 단 맛은 독한 술을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위에 뿌려진 오렌지 제스트의 향기는 향을 맡는 순간, 어? 독한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이 술은 산이나 강한 당 없이, 순수하게 술 맛 만으로 즐기는 칵테일이다.

위스키를 잘 못 마신다면 시도하지 말고, 조금 위스키에 익숙해진 다음부터 마셔보자.

외국인들은 이거만 여러잔을 들이킬 정도로 인기가 있고, 한국에서도 몇 년전, 20여개의 바텐더들이 모여서 냈던 매출 통계에서 1위를 하던 칵테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마시고 찾는다는 거에는 항상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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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네그로니

이 칵테일은 도수만 따진다면 올드패션드 보다 훨씬 낮은 칵테일이다.

하지만, 들어간 술들의 맛 때문에 느껴지는 쓴 맛은 이 술의 도수를 높은 것처럼 착각하게 한다.

씁쓸하지만 달콤함도 충분히 가지고 있는 칵테일, 네그로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네그로니 역시 전세계에서 판매 10위권 안에 드는 클래식 칵테일 중의 하나로, 바텐더들이 가장 사랑하는 칵테일이라는 별명도 있다.

씁쓸하고 달콤한 맛은 처음 접하면 당황하지만, 익숙해지면 계속 찾게 되는 중독성을 가진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이 칵테일만 마시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칵테일, 네그로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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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탈리안 버드

정글버드라는 칵테일의 변형 중의 하나인 이탈리안 버드.

네그로니가 쓴 맛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다면, 이 칵테일은 쓴맛을 숨김 맛으로 넣었다.

숙성된 럼을 베이스로, 피노 쉐리와 캄파리, 거기에 약간의 꿀이 들어간다.

묵직하면서도 달콤하고, 뒤에서 오는 쓴 맛은 이 칵테일을 훨씬 복잡하게 느끼게 해준다.

아마도 이 칵테일을 주문하면 잘 모르는 곳이 많을 수도 있는데, 누가 추천해줬다고 하면 레시피를 찾아서 만들어 줄 것이다.

어느정도 경력이 있는 바텐더라면 레시피만 보고도 아 어떤 칵테일이구나 감이 올 정도로 좋은 레시피고, 맛은 그것보다도 더욱 좋다.

본격적으로 술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언제나 추천한다.

4. 마무리

이제 어느 정도 술도 마셨고, 취기도 올라왔을 거다.

다음에 소개하는 3개의 칵테일은 내가 마지막 잔을 먹는다 싶을 때 고를 수 있는 선택지다.

마지막을 가볍게 끝낼 것인가, 화끈하게 취해버리고 싶은가, 아니면 좀 깨고 싶은가 이 3가지의 선택지를 준비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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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크 N 스토미

고슬링이라고 하는 럼을 판촉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이 칵테일.

럼과 라임, 진저비어라는 조합으로 버뮤다 지역의 폭풍우치는 밤바다의 모습을 표현한 칵테일이다.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지만, 기본은 진저비어와 라임이 섞인 음료 위에 고슬링 다크 럼을 띄우는 형식이다.

첫 모금은 독하지만, 뒤에는 상큼하면서 생강향이 맵싸하게 피어오르면서 단 맛이 나는 칵테일이다.

어느정도 취한 상태에서 마시더라도 맛이 확실하게 느껴지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마무리로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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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란시스 알버트

한국에서는 프랭크 시나트라라고 많이 알려진 칵테일.

진과 버번 위스키, 이 2개만을 섞는 이 칵테일은 여러 칵테일 중에서도 특히나 도수가 높은 칵테일 가운데 하나다.

진과 버번을 좋아했다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본명, 프란시스 알버트의 이름을 딴 이 칵테일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칵테일이다.

사실상 먹고 죽어봐라, 하는 느낌으로 만들어진 칵테일이지만 특유의 독한 맛 때문에 은근히 팬이 많은 칵테일이기도 하다.

내가 오늘 정말로 취하고 싶다면 이 칵테일을 마지막으로 마셔보자.

첫 입을 대는 순간, "아 이건 취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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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장 칵테일의 정석, 블러디 메리

프랑스 파리의 해리스 뉴욕 바에서 만들어진 해장을 위한 칵테일.

보드카를 베이스로 토마토 주스와 소금, 타바스코, 우스타소스등이 들어가는 칵테일이다.

맛은 토마토를 베이스로, 짜고 맵다. 칵테일이라기 보다는 술맛이 나는 토마토 스프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이 칵테일.

마시는 순간 그 강렬한 맛들이 취기를 날려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취향이 안 맞는다면 이게 뭐야 싶은 맛이지만, 한번 취향에 맞으면 게속 찾게되는 오묘한 맛을 가지고 있다.

"술에서 음식 같은 맛이 나는게 용납할 수 없다!" 라는 마음가짐이라면 시키지 말고, 오 이런 것도 있구나? 할 수 있다면 시켜서 마무리 해보자.

해장이 되는지는 솔직히 모르겠고, 맛은 있다. 그게 음식의 영역에 가깝다는 점이 문제지.

자 이렇게 간단히 주문 할 수 있는 리스트의 작성이 끝났다.

위 칵테일들을 주문할 수 있다면, 이제 바에 가서 뭘 주문하지? 라는 고민을 좀 줄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바에 와서 네이버로 술을 검색하고 주문하는데, 사실 그런 것보다는 바텐더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올바른 주문 방법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가이드라인 같은 거니까 굳이 저런 순서로 주문할 필요가 없고, 바텐더를 부르자.

대부분의 바텐더는 술을 설명하는 걸 즐기는 편이다.

술에 대해서 물어보고 이야기라도 하면 서비스로 술 한 잔이라도 더 마실 가능성이 생기니까, 너무 샤이하게 있지 말고 언제나 부담없이 바텐더에게 말을 걸어라.

그게 바를 즐겁게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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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dogdrip.net/535804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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