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검은 진주같은 도시, 태백을 다녀오다
24. 9. 14 ~ 9. 18 태백 소도 야영장
이번 추석에는 전 주에 어른들을 찾아 뵙고 오고 추석 연휴에는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지는 태백
기대 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만족감을 준 여행이었네요
600장이 넘는 사진 속에서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려니 이번에도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
검은 진주같은 도시 태백 여행기 지금 시작해 봅니다
화창한 오후 새주차장에서 곤히 쉬고 있는 카둥이를 끌고 길을 나설 채비를 해봅니다
3시간 30분...넉넉 잡아 5시간 정도 걸리겠네요
운전은 언제나 그 분에게 맡기고 전 아이들과 사진이나 찍으며 놀아 봅니다 ㅋㅋ
긴 시간을 달려 도착한 소도 야영장
여기 소도 야영장의 진입로는 상당히 가파르기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특히 카라반을 견인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난코스입니다
2중으로 된 굽은 오르막은 실제로 보면 더 아찔해요
수평을 잡고 사직은 찍어보면 대략 이정도의 경사치가 나옵니다
아내와 교대를 해 제가 운전대를 잡고 차분히 올라가 봅니다
첫번째 오르막은 무난하게 올라 가는데 2번째 오르막은 경사도 경사거니와 노면이 젖어 있어 사륜을 걸고 1단으로 천천히 오라가 봅니다
1차 오르면까지 8~90대를 오가던 미션 오일 온도가 2차 오르막을 오르고 나니 109도까지 오라 갔네요 ㄷㄷㄷ
금새 다시 내리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올라간건 처음입니다
1차 오르막
2차 오르막 (2배속)
난관을 넘어 사이트에 무사히 안착
몇 시간 동안 달려 온다고 허기진 우리에게 주어진 저녁은 소고기
아내가 이번에 무리 좀 했다면서 당당히 꺼내놓은데
무려 투뿔에 넘버 9이라니 ㄷㄷㄷ
이건 뭐 솜사탕도 아니고 입에 넣는 족족 사라지네요 ㅎㅎ
달이 무척 밝아 몽환적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밤
태백에서의 첫밤이 저물어 갑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건 무슨 진풍경 ㅎㅎㅎ
아이들이 캠핑장에 오면 핸드폰을 보고 있는게 싫어다고 아내가 솔선수범해서 아침 30분~1시간 책읽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ㅎ
날은 좀 흐리지만 그래도 마운틴뷰가 시원하게 들어오는게 초록색 생기가 돋는 기분입니다
해가 가려지니 날씨가 덥지 않고 딱 좋네요
소도 야영장의 장점은 카라반 전용 사이트가 있고 직배수가 가능하다는 점이죠
직배수가 되는 캠장은 정말 사랑입니다 ㅎㅎ
아침은 어제 출발전에 아내가 싸온 김밥 남은 걸 달걀에 부쳐서~~
다같이 냠냠
아침을 간단히 요기하고 태백 여행의 첫 방문지인 석탄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캠핑장에서 차로는 1~2분거리이지만 가파른 길을 오르내려야해서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박물관 입구에 세워진 탄광차를 신기한 듯 기웃거리는 아이들
석탄박물관에 발을 들여 놓습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라는 앱을 이용해서 디지털 신분증같은걸 미리 발급 받아 놓으면 좋습니다
입장료도 할인이 되고 쓸모가 제법 많아요
꼭 기억하세요 "대한민국 구석구석" ㅎㅎ
그리고 입장을 하면 간단히 설명해 주시는 분이 계시는데 설명 다 듣고 꼭 스탬프 카드 받아서 나오세요
스탬프 카드는 5개 모으면 선물 보내준다고 해요
입구에 걸린 거대한 현수막부터 이 곳의 분위기를 잘 살려 주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돌이 있을 줄은~
아이들이 정말 재밌고 신기하게 관찰하네요
그와중 발견한 재밌는 광석
야광석입니다 ㅎㅎ
추억 돋는 연탄
삼십일공탄이라는데 저는 처음 봤네요
그 시절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밑거름이 되신 분들의 고단한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도 잘 전시되어 있어요
엘리베이터를 마치 수직 갱도를 내려가는 것처럼 만들어 놨더라고요
실감나는 분위기에 다들 놀라고 겁먹고 ㅎㅎㅎ
갱도의 모습을 잘 재연해 놨고 곳곳에 정말 놀랄만한 포인트들이 숨겨져 있어서 진짜 재밌어요 ㅎㅎ
아이들도 엄마아빠도 즐겁게 즐길 수 있고 배울 것도 많은 곳인 석탄 박물관
진짜 강추합니다
박물관을 보고 나서 점심을 먹으로 찾은 곳은 근처 유명하다는 분식집입니다
테이블이 몇 개 없어 줄서서 기다려야하지만 식사만 하고 빠지는 손님들이라 회전은 금방금방 되는 것 같아요
매뉴는 분식류만 하네요
개인적 평가
떡볶이 - 비추
돈까스 - 그럭저럭
쫄면 - 강추
라면 - 호불호가 강할 듯
비빔만두(군만두) - 강추
태백은 기름값이 비싸네요 ㅜㅜ
다른 지역에 비해 100원정도 더 비싼 듯 ㄷㄷㄷ
두번째로 찾은 곳은 용연 동굴입니다
여기는 꼭 가보세요 두번 가보세요 ㅎ
매표를 하고 돌아서 딱 운 좋게 열차를 탈 수 있었어요
기다림 없이 한 번에 쌩~
나중에 내려서 보니 저 열차를 끌고 올라가는게 큰 덤프트럭이었네요
용연동굴의 내부온도는 12.4도
체감은 더 낮은거 같아요
들어 갔다 나오기 싫더라고요 ㅋ
용연 동굴은 이번 태백 여행에서 아이들이 기억에 남는 장소 1위로 뽑을 정도로 그 인상이 강렬했습니다
1호의 표현을 빌리자면
"와~ 진짜 압도되는 기분이네~"이라고 감탄을 날리네요
저도 이제껏 봤던 동굴 중에서 제일이라고 칭하고 싶어요
용연 동굴의 감동이 채 가시기 전에 찾은 곳은 삼탄 아트 마인드
아쉽게도 관람 시간이 5시30분까지라서 여긴 못 보고 그냥 나왔습니다 ㅜㅜ
캠핑장으로 복귀하니 하늘에 노을이 이쁘게 깔려 있네요
저녁은 고등어 구이~
♪한 밤 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 문을 열어 보니~~♬ ㅎㅎ
그리들에 구으니 노릇노릇 바삭바삭 정말 먹음직스럽게 구어집니다
우리집 2, 3호는 고갈비 매니아라서 하나씩 뜯어 먹으라고 발라 줍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나서 1호와 같이 영화를 한 편 감상해 봅니다
1호가 이번 중간 고사 역사 시험 범위가 조선 왕조 라길래 단종과 세조 이야기가 잘 녹아 있는 "관상"을 추천해 줬습니다
영화 상영도 끝나고 깊은 가는 밤에 안개는 더 깊이 깔려 바로 앞도 잘 보이 않을 정도네요
이런 몽한적인 분위기를 뒤로하고 태백에서 두번째 밤이 지나갑니다
태백 여행기는 계속 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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