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만화 개념 이해 하기
걍 편의상 미국 만화라고 하긴 하는데 걍 서구권 만화라고 생각해도 됨
맨 밑에 3줄 요약 있음
미국에서 연재되고 있는 만화들은 일본에서 연재하는 방식들과 그 결이 좀 많이 다름
당장 위 예시인 드래곤볼처럼 주인공들이 갑자기 애기가 되는 시리즈가 나와도 이게 그냥 기존 스토리 다 안고 가는 정사에 포함되는 메인 시리즈라면
미국 만화는 갑자기 저렇게 애들이 어려지면 대체로 일종의 평행세계 형식임
나도 둘이 전혀 만화 결이 다른 건 아는데 대충 무슨 얘기하는지는 전달 됐으리라 믿음
암튼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
일본 만화 같은 경우 하나의 만화사에서 여러 만화가 나오더라도 서로 완전히 독립된 세계관을 가지고 완전히 독립된 이야기를 그려냄
얘네는 서로 다른 만화가 맞물리는 일이 없음
진짜 가아아아끔 맞물리는 경우도 있긴 한데 이 경우의 대부분은 작가가 같은 사람인 경우임
한 작가가 자기만의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만화 시리즈들을 그려내는 케이스
근데 미국 만화는 이와 달리 한 만화사의 캐릭터는 특수 케이스를 제외하면 전부 한 만화사 소속으로써 기본적으로는 전부 같은 세계관에 등장하게 됨
그리고 만화 캐릭터가 작가에게 소속되는 일본과 달리 이 쪽은 회사에 소속되는 느낌이 큼
(스탠 리처럼 이 캐릭터 제꺼에요 하는 이미지가 대중적으로 확고히 박힐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은 특수 케이스)
그렇다보니 연재가 진행되면서 작가도 막 달라짐
대충 일본 만화로 치면 원피스 작가가 중간에 드래곤볼도 그렸다가 원펀맨도 그렸다가 한다 이 얘기임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얘네도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세계관이 없는 건 아님
그렇지만 워낙 시간이 많이 흐름에 따라 시대적 통념에 안 맞는 부분이 나오기도 하고 신규 팬들 진입 장벽이 생기기도 하다보니(마치 원피스 같이 오래 연재한 만화들을 지금와서 보기 시작하는 사람이 드물듯이)
아예 스토리를 처음부터 다시 쓰기 시작하는 만화 시리즈나
극단적으로는 좀 이런 특수...팬층을 노리는 시리즈까지
다양한 시리즈들이 나오기도 함
이게 소위 미국 만화에서 흔히 말하는 멀티버스임
그 외에 서로 다른 작가들이 계속 이어서 그린다는 특성상
팬이었던 사람이 작가가 되면서 기존 설정 싹 다 무시하고 자기가 그리고 싶은대로 그리는 멀티버스계 만화가 나오는 경우도 꽤 있긴 함
근데 이게 마블, 디시만 그런 것도 아니고 만화책만 그런 것도 아님
얘네는 애니메이션도 다 이런 식으로 나옴
당장 스쿠비두만 해도 별 시리즈가 다 있음
이게 시대 지나면서 그림체 달라지고 그런게 아니라 진짜 걍 다른 시리즈임
과거에 한창 유행하던 애기버전 시리즈부터
기존 시리즈들과 은근 다른 설정과 분위기로 가는 시리즈나
때론 형언할 수 없는...식으로 나오기도 하고 아무튼 정말 다양하게 나옴
당장 트포 같은 경우에도
시리즈의 기원이 되는 시리즈인 G1부터
작가들이 회사 무시하고 지들 좆대로 쓰긴 했지만 아무튼 잘 만들긴 한 프라임 시리즈
그리고 가장 최신작인 원까지
오토봇과 디셉티콘이 있고 그 두 진영의 리더는 옵티머스와 메가트론이며 이 둘은 행성의 자치권을 놓고 전쟁을 한다
딱 이 정도 설정 외에는 세부적인 내용들이 전부 다 다름
당장 저 범블비도 걍 G1에선 건실한 10대 청년 느낌인데 프라임에선 실사판 영향 받아서 쀼삐 거리고 있고 원에서는 배드애스트론 이 지랄하고 있음
미국 미디어 프렌차이즈는 대체로 이런 식으로 흘러감
기존 시리즈에 대한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면 큰 틀과 캐릭터들만 따와서 디자인부터 설정까지 대부분을 갈아엎고 기존과 스토리 이어지지 않는 새로운 내용이 시작됨
그렇다보니 연재 중단 수준까지 갔던 작품이 10년 넘은 시간 뒤에 연재 복귀하면 신규 시즌으로써 나오지
새로운 시리즈로써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음
트포원이 기존 시리즈들과 설정이 다른 이유는 미국에서의 만화 방식이 원래 그렇기 때문임
여기에 추가적으로 아까 초반에 말했던 같은 회사=같은 세계 소속 엮는 거 트랜스포머도 해당 됨
G1이랑
이 지아이조 만화랑
이 잼이라는 걸 락 밴드 나오는 만화가 다 같은 세계관임을 은연중에 암시하고 있음...
나중에는 트포 쪽 통해서 공식 설정으로 다 한 세계관 아예 확실히 못 박기는 함
여담이지만 일본 쪽에서는 잼의 경우 아예 포스터를 작중 배경으로 박아버리면서 좀 더 직접적으로 어필함
근데 이런 설정들이 있다고 해서
프라임 시리즈에 지아이조나 잼 같은 애들이 있다는 뜻은 아님(프라임에 잼이 들어갈 예정은 있었던 것 같지만)
이런 식으로 시리즈마다 설정은 공유되기도 하고 공유 되지 않기도 하고 자회사 다른 프렌차이즈들과 같은 세계관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함
진짜 시리즈별로 설정이 다 다른 거임
달리 말하자면 일본에서는 진짜 무슨 특별 이벤트 씩은 돼야 나올 법한 내용들이 얘네는 그냥 평상시 내용 수준이란 얘기임
서로 설정 다른 시리즈 애들끼리 만나는 정도는 이벤트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
최소한 서로 다른 우주랑 충돌(물리)해서 그게 시리즈 종결인 정도는 돼야 특별 이벤트지
하고 싶은 얘기 많아서 이것저것 하다보니 끝에 가서 갑자기 딴 얘기로 새버렸는데 암튼 그렇다
3줄 요약
1. 일본 만화는 한 작가가 하나의 만화 스토리를 계속 쓰는 형식임
2. 미국 만화는 여러 작가가 하나의 회사 만화 스토리를 계속 쓰는 형식임
3. 미국 만화는 서로 다른 시리즈끼리 같은 캐릭터들이 등장은 할 수 있지만 그 설정이 전부 다 다를 수도 있음
출처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cbest&no=277639&_dcbest=1&page=1